Lee Sunjoo이선주

  • 이선주 1번 이미지
작가소개
작가 이선주는 어린시절부터 문구용품, 우표 등을 수집했다. 성인이 되어서는 한국의 전통과 정서를 담고있는 보자기, 미국 보통의 가정에서 사용하는 밀크글라스 등을 모았는데, 이를 통해 수집품이 자신이 살아 온 시간과 공간을 반추하는 매개체라는 것을 깨닫는다. 작가가 애정을 가지고 모은 수집품은 자연히 작업으로 이어졌고, 언어를 대신해 그가 누구인지를 드러낸다. 사물의 사전적 의미는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물체” 이나, 이선주 작가는 사물의 외양을 말하기 보다, 이들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절제된 화면구성을 통해 표현한다. 이선주의 정물사진은 사회적, 문화적 정서나 작가의 감정과 같이, 보이지 않는 존재들에 관한 담화이다.
그는 Black Memorabilia 시리즈에서 빛이 없는 어둠의 공간에 사물을 두고 그 안에 놓인 정물을 보일 듯 말 듯하게 촬영하였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실존하고 있는 존재에 관한 그의 이야기이다. 이 후 Stack 시리즈를 통해 쌓는 행위에 담긴 염원을, 보따리 시리즈를 통해 정성과 사랑을 표현하였다.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소재들로 작업을 하던 이선주는 신작 금 시리즈를 통해 그간 해오던 작업에 변화를 시도한다. 금은 부의 상징이자 영원 불멸한 가치의 대상으로 여겨져 왔다. 작가는 금을 과일이나 달걀과 같이, 시간에 따라 시들고 사라지는 생물에 입혀 가치의 시간성에 대해 반문한다. 바나나에 금을 입혀 더 귀한 존재로 만들었다고 한들, 결국 물이 되어 돌아가는 생물의 순리를 거스를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불후의 대상인 금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혹은 의미를 부여한 대상의 부재에 따라 그 가치는 퇴색 될 수 밖에 없다. 그의 작업은 ‘세상에 영원한 존재가 있을까?’ 라는 질의에 대한 반어적 답변이다. 이는 작가가 그간의 작업에서 끊임없이 전달해오던 존재와 부재, 가치와 덧없음, 탄생과 소멸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선주 작가는 사물에 내재 된 본질을 찾는 자신의 여정에 관람객들이 동참하길 희망한다. 작가의 정물이 개개인에게 불러 일으키는 기억과 의미는 다르겠지만, 차분하고 고요한 작가의 공간으로의 여행은 편안한 안식을 선사할 것이며, 일상의 삶은 더욱 풍요로워 질 것이다.

이선주 작가는 중앙대학교에서 사진을 공부하고, 동대학원 사진학과를 졸업하였다. 2016년, 스페이스291을 시작으로, 공근혜 갤러리, 영은미술관, KP 갤러리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고, 미국, 스페인 등 해외 그룹전에도 활발히 참여하였다. 201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베이 국제 사진페스티벌에서 금상 수상을 시작으로, Griffin Museum of Photography 공모전 1등상, 갤러리 나우, Julia Margaret Cameron Award, Critical Mass, 등의 국내외 유수의 기관에서 작가상을 수상하였다. 그는 2017년 Wanderlust3 사진집을 출간하고, 정물사진을 통해 보이지 않는 존재에 관한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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